드라마 사극 연기 연습 ] 추노 1화 대본 36~40페이지
본 대본의 저작권은 KBS 사극 드라마 추노에 있으며 저작권 문제시 본 포스팅은 수정 및 삭제 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훈련원 마방 / 밤
소현세자 (VO) 내 죽음을 앞두고 이 글을 씀에, 희망은 심연처럼 어두웁고 절망은 태산보다 무겁네. 하지만 역에 이르기를, 미제(未濟)의 뜻이 해가 바다 속에 잠겨 있어 항차 붉게 떠오른다 하였으니, 친구여, 나를 도와 줄 수 있겠는가?
그대가 이 서찰을 어느 곳에서 받건, 임훈을 찾길 바라네.
서찰을 구겨 입에 넣는 송태하.
그 때 몇 사람의 발소리가 들리자 얼른 말 뒤로 몸을 숨긴다.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엄복동과 관노들이다.
서로 손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마구간 안에서 쇠스랑과 끝이 날카로운 괭이를 집는 복동 무리들. 조용히 마방 담을 넘는다.
훈련원 내부 / 밤
수직 군사 둘이 훈련원 어느 건물 앞을 지나가면, 어둠 속에서 나오는 복동 일행.
조용히 건물을 돌아 나서는데 다시 수직 군사가 보인다.
한숨을 쉬는 복동. 관노1이 도둑놈 개 꾸짖듯 복동에게 뭐라 한다.
복동이 쇠스랑을 고쳐 잡고 수직군사에게 향하는데 관노1이 복동이를 잡는다.
“니가 찌르면 쟤가 비명을 지르고, 그러면 사방에서 군사들이 몰려올 거 아냐. 그럼 우린 다 죽는 거야” 란 내용을 몸짓으로 설명하는 관노1.
복동 일행이 할 수 없이 다시 몸을 돌려 건물을 돌아서는데, 번을 드는 군사와 마주친다.
군사1 웬놈이냣!
복동 녜미...
쇠스랑으로 군사를 찌르는 복동.
군사가 비켜서며 칼을 휘두르면 쇠스랑의 중동이 반으로 잘려나간다.
복동 튀어!
우르르 몰려 한 곳으로 도망가는 무리들.
군사가 작은 손피리를 꺼내 분다.
삑~ 삑~ 피리 소리가 훈련원의 적막을 가른다.
훈련원 마방 / 밤
문 틈 사이로 밖의 상황을 살피는 송태하. 어찌 할까 고민을 한다.
그러다 돌아보면 구석에 깨진 사기그릇과 말똥 묻은 삽 등이 보인다.
[인서트] 관리들에게 개취급 당하며 얻어맞는 태하와 복동 등 관노들.
송태하가 한숨처럼 긴 심호흡을 한다.
훈련원 내부 / 밤
이리저리 쫒겨 다니는 복동 일행.
사방에서 횃불이 오르고 무사들이 그들의 앞길을 막아선다.
돌아서지만 그곳도 무사들로 길이 막혔다. 결국 포위당한 것이다.
관노1 어떻게 좀 해보쇼 좀. 이러다 다 죽게 생겼어.
복동 뚫고 나가자구. 남자 인생 한 번 반짝이다 가는 거야.
교관 여봐라, 단단히 모양을 내어라.
사방에서 조여 오는 무사들...
그 때 쾅! 하고 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송태하가 다리를 끌며 걸어온다.
모두의 시선이 송태하에게 집중되는데, 월도를 든 무사 하나가 송태하에게 달려든다.
휘두르는 월도를 피하며 명치 끝을 주먹으로 지르는 송태하.
무사 쓰러지고 태하가 월도를 빼앗는다.
송태하 교관은 듣게. 혼자 조용히 가려 했으나 그래도 한솥밥 먹은 식구들을 남겨두지 못해 데려 가려 하네. 이해하게.
교관 니놈이 아직도 훈련원 판관이라 착각하는가.
송태하 미안하게 됐네. 이쯤하고 그만 길을 터주게나.
교관 (무사들 동요하자) 고작해야 절름발이다. 쳐라!
무사들이 일시에 송태하에게 달려드는데, 송태하는 더 이상 다리를 절지 않는다.
칼 부딪치는 소리 한 번 없이 무사들을 칼등으로 쳐서 쓰러뜨리는 송태하.
십여 명과의 교전이나 너무 빨리, 쉽게 끝나 버린다.
교관이 놀라 머뭇거리는 사이, 수도로 목젖을 치고 기절시킨다.
관노 일행이 그 모습을 보고 더 놀라는데,
송태하 나를 따르겠는가.
복동 다리... 그 다리가, 그게...
송태하 따라들 오게.
몸을 돌리는 송태하. 복동 일행이 정신을 차리고 송태하 뒤를 따른다.
대길의 방 / 밤
최장군과 나란히 누워 잠들어있는 대길.
멀리서 삑삑거리는 피리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시끄러운지 인상을 쓰며 이불을 확 뒤집어쓰고 모로 눕는 대길.
저자거리 / 밤
피리 소리가 시끄럽게 들린다.
횃불 든 군사들이 어지럽게 뛰어다니고, 일부는 개천 다리를 지나간다.
무사들이 지나간 다리 아래 숨을 죽이고 있는 복동 일행.
복동 더 늦기 전에 빨리 도망을
송태하 지금 뛰면 기찰에 걸린다. 모두 그냥 있어.
복동 여기 두목은 나다...요...
송태하 살고 싶으면 말 들어.
성 내에 남아있으면 독 안에 든 쥐나 다름없다. 민가로 들어가 의복을 구하고 파루 치기 전에 성을 넘는다.
고개를 끄덕이는 노비들. 복동이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여각 뒷마당 / 새벽
대길이 길게 하품을 하면서 방문을 나선다.
기지개를 펴고 스트레칭을 하더니 주먹도 뻗어보고 발차기도 하는 등 성의 없는 아침 운동을 시작한다.
그 때 문짝이 떨어질 듯 열리더니 오포교가 뛰어 들어온다.
오포교 이보게 대길이~
대길 날아가는 참새 똥꼬를 봤나, 식전부터 호들갑은.
오포교 다 도망갔네. 다 도망갔어. 지금 난리가 났어.
대길 뭔 소리유?
오포교 밤새 훈련원 관노들이 다 도망갔어. 한양 좌우포청이 발칵 뒤집혔네.
성내를 이 잡듯 뒤졌는데 터라구 하나 못 찾았어.
대길 (아무렇지도 않게) 대단한 놈들일세. 조선 최고의 무사들이 몰려있는 훈련원에서 도망을 치고.
오포교 나 좀 도와주게.
대길 언제는 안 도와줬수?
오포교 이놈들만 잡아오면 포상이 은 열 근에, 별감 자리는 따논 당상이야.
대길 상노 놈도 튀었수?
오포교 그렇지. 강화에서 도사공질 하다가 경치고 온 놈인데, 이보게 대길이. 은 세 근 줌세.
딱 잡아서 내 앞으로만 데려오게.
대길 (느긋하게) 훈련원서 도망친 놈들이면 보통내기가 아닌데, 괜히 몸 상하기 싫수.
오포교 왜 이러나. 은 닷근 주면 되겠나?
대길 됐다니까. 한밤에 훈련원서 도모해 사대문 빠져나갈 놈들이라면 필시 군관짜리도 끼어있을 텐데 우리가 무슨 수로 당하우.
오포교 은자 열 근 다 주겠네. 덕분에 출세 한 번 하세. 응?
대길 은자 열 근 다?
오포교 똥 묻은 속곳까지 다 넘겨줄 테니 빨리 가게. 벌써 다른 추노꾼들도 움직였을 게야.
대길 (방을 향해) 최장군~
한강변 갈대숲 /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한강변.
선들바람에 갈대가 우수수 소리를 내며 물결친다.
숨을 몰아쉬며 누워있는 태하와 관노들, 태하가 상체를 일으킨다.
송태하 출발하자.
복동 예까지 왔는데 또 어디로 간단 말이우.
송태하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야지. 그 다음에 성을 에돌아 남쪽으로 가면서 흔적을 지워야 잡히지 않는다.
복동 (상반신 일으키며) 미치겠네. 죽어라 남쪽으로 와서 왜 또 북쪽 타령이우.
여기서 지나는 주낙배 하나 뺏아 타고 강화수로로 접어들면 일사천리로 내빼는 건데.
송태하 그 길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복동 그걸 누가 알우. 나랑 이치들밖에 모르는데.
송태하 무리가 도망치면 항상 우두머리를 염두에 두지.
자네가 강화 사람인걸 알게 되면 필시 이쪽으로 추적해 올 것이다.
복동 (다시 누우며) 아 몰라. 북으로 가든 동으로 가든 맘대로 하슈. 우린 여기서 한 발짝도 못 움직이니까.
송태하, 답답한 표정으로 지쳐 널부러진 복동 일행을 바라본다.
한강변 / 아침
말을 달리는 대길과 최장군.
최장군 상노가 강화 놈이라고?
대길 분명 강화 수로로 올라가 수적질이라도 할 생각이겠지.
최장군 길이 뻔한데,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일까?
대길 사람이 급하면 단순해지니까.
한강변 갈대숲 / 아침
넓은 갈대숲을 바라보며 서있는 대길과 최장군.
최장군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대길 찾을 필요 있나. 느긋하게 기다리면 답이 나오겠지.
갈대밭 다른 곳. 송태하가 일행에게 마지막 경고를 한다.
송태하 진짜 여기 있을 생각인가?
복동 우리도 몸을 빼칠 때는 다 이유가 있어 그런 거유.
살려준 은정이 고맙긴 하지만 헤어질 때 헤어지는 게 사내의 궁량 아니겠수.
송태하 알았다. 어디서 뭘 하든 드러내놓고 살 형편은 못되겠지만... 나라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말거라.
일어서는 태하.... 물안개가 걷히는 강이 보인다.
그러다 뭔가 살기를 느꼈는지 천천히 몸을 돌리면, 갈대숲 건너편에 대길이가 보인다.
대길 (씩 웃으며) 느긋한 놈이 이긴다니까... 이럇!
말을 몰아 송태하에게 달려가는 대길과 최장군.
복동 일행이 말소리에 놀라 일어나더니 대길을 발견하고는 사방으로 흩어진다.
최장군이 말머리를 돌려 관노들을 쫒는다.
대길은 말 달리는 속도 그대로 태하에게 돌진한다.
단봉을 꺼내 태하의 머리를 내려치려는 대길.
태하는 그때까지 뒤로 숨겨두었던 월도를 휘두른다.
간신히 몸을 비틀며 칼은 피하지만 삿갓이 두동강 나고 대길은 말에서 떨어진다.
얼른 자세를 수습하는 한 편, 단봉에서 예도를 뽑아 역으로 거머쥐는 대길.
대길과 송태하가 대치한다.
언월도를 고쳐 잡고 옆으로 몇 걸음 비켜서는 송태하.
서로 만만치 않음을 느꼈는지 몸놀림이 조심스럽다.
그들을 사이에 두고 있는 갈대가 바람에 심하게 흔들린다.
예의 그 미소로 씩 웃는 대길. 웃음을 거두자마자 태하에게 달려간다.
태하 역시 동시에 대길을 향해 뛴다.
태하는 언월도를 등 뒤에 두고, 대길 역시 예도를 역으로 쥐어 서로의 칼이 보이지 않는다.
서로의 몸이 스쳐 지나면, 잘린 갈대들이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대길의 어깨에서 가슴까지 길게 옷이 갈라지고 피가 비친다.
놀라 눈이 동그래지는 대길.
예도를 정방향으로 고쳐 잡고 기합 소리와 함께 몸을 돌린다.
<2부 계속>
'드라마 대사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사극 연기 연습 ] 추노 2화 대본 6~10페이지 (0) | 2017.04.30 |
---|---|
드라마 사극 연기 연습 ] 추노 2화 대본 1~5페이지 (0) | 2017.04.30 |
드라마 사극 연기 연습 ] 추노 1화 대본 31~35페이지 (0) | 2017.04.29 |
드라마 사극 연기 연습 ] 추노 1화 대본 26~30페이지 (0) | 2017.04.28 |
드라마 사극 연기 연습 ] 추노 1화 대본 21~25페이지 (0) | 2017.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