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극 연기 연습 ] 추노 1화 대본 31~3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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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원 마방 / 낮
대궁밥을 먹는 관노들.
무사들이 남긴 밥과 반찬들을 한곳에 쓸어 담아 보지만 그나마 양도 얼마 되지 않고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도 가시만 남은 생선을 한 입에 털어 넣는 엄복동.
장교의 물림 상을 차지한 엄복동 주위로 너댓 명의 관노들이 모여앉아 함께 밥을 먹고 나머지는 개다리소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들 내부에서도 위아래가 확실한 것이 보인다.
관노1 녜미, 평양 저자에서 왈짜패 꼭지 노릇 하던 놈이 이 신세가 뭔가.
복동 왕년에 임금님 수염 한 번 안 잡아 본 놈이 어디 있을라구.
관노1 진짜라니까. 내가 이래뵈도 평양 감사랑 언니 동생 하던 사이었수.
복동 평양 감사는 내 잠자리 암동무였어.
(관노들 일제히 낄낄거리면) 대궁밥이나 먹는 신세들이 뭘 좋다고 웃어? 이렇게 사느니 혀 깨물고 죽는 게 낫지. 남
남은 밥과 반찬들을 자기 앞으로 모으는 복동.
송태하가 뒤늦게 들어오지만 아무도 자리를 권하지 않는다.
말석 구석에 앉아 수저를 들고 너저분한 밥상을 바라보는 태하.
훈련원 곳곳, 마방 / 밤
마방에 딸린 행랑에서는 관노들이 코를 골며 잠들어 있고, 훈련원 곳곳에서는 번을 서는 무사들이 보인다.
주위를 살피더니 불편한 다리를 끌고 마구간 안으로 들어가는 송태하.
낮에 받은 서찰을 꺼내 읽어본다.
소현세자 (VO) 자네가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야.
오욕의 역사를 바로잡지 못하고 먼저 가는 나를 용서하게.
송태하의 과거 : 남한산성 성마루 / 낮
남한산성 망루에 올라있는 소현세자.
좌우로 이경석과 임훈이 서있고, 뒤로 송태하가 보위를 하고 있다.
그들 시선으로 성 아래 포진하고 있는 십만의 청나라 군사가 보인다.
자막 : 1637년. 병자호란 말기 남한산성.
이경석 아니 될 말씀입니다 저하. 오랑캐에게 항복을 하시겠다니요.
임훈 항복이 아니라 화친을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경석 화친이 곧 항복 아닙니까. 모두 자결을 하고 죽을지언정 대명의 은혜를 배신할 수는 없음입니다.
임훈 언제까지 망해가는 명나라를 바라보며 조선의 국운을 의탁할 생각인가.
이경석 대명은 망하지 않습니다.
소현 그만들 하시오. 이미 전하의 재가를 얻어 결정 난 일이니.
이경석 저하!
소현 사신을 보내시오. 내일, 화친을 하겠다고.
돌아서는 소현. 태하가 뒤따른다.
송태하의 과거 : 남한산성 내부 / 낮
슬픈 얼굴로 걸어가는 소현. 태하에게 물어본다.
소현 자네는 화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송태하 군인은 전장에서 죽기 위해 태어날 뿐, 화친이니 항복이니 하는 것들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소현 전략상 후퇴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송태하 승리를 위한 후퇴는 것은 배웠으나 패배를 직감하고 물러서는 것은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
소현 자네는 천상 군인이로군. 허허허...
쓸쓸한 웃음을 남기는 소현세자.
흥겨운 중국풍의 음악이 흐른다.
송태하의 과거 : 삼전도 / 낮
청 태종 황타이지가 황옥을 펼치고 앉아 있고, 갑옷과 투구 차림에 활과 칼을 가진 자가 방진을 치고 좌우에 서있다.
그 옆으로 청의 악공들이 악기를 진열하여 중국풍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조선에게는 항복을 고하는 패배의 시간이나 청나라는 승리를 확정하는 축배의 시간이다.
청색 신하 복장을 입은 인조가 침통한 표정으로 청 태종 앞으로 걸어 나가고, 뒤에는 소현과 봉림 대군 등 왕자, 조정 대신, 제일 뒤로 송태하를 비롯한 장수들이 부복하여 있다.
인조와 청 태종 중간에 서있는 청나라 장군 용골대.
용골대가 청 태종을 향해 보고한다.
용골대 조선의 왕이 군신의 예를 갖추기 위해 당도했습니다.
청태종 왔느냐... 너희 나라 조선과 우리 청의 지난날을 말하려 하면 길다.
하지만 이제 용단을 내려 왔으니 매우 다행스럽고 기쁘다.
용골대 조선의 왕은 천황폐하께 삼배구고두의 예를 갖추어라.
인조 ...천은이 ...천은이 망극하나이다.
절을 하는 인조.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동안 소현과 중신들이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청나라 병사들의 “천황폐하 만세” 소리가 대지를 흔든다.
울음소리를 내지는 않으나 눈물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송태하. 고개를 들어 청 태종을 본다. 그리고는 다시 점령군으로서 한껏 위엄을 떨치고 있는 용골대에게서 시선이 멈춘다.
훈련원 마방 / 낮
서찰을 읽어나가는 송태하.
소현세자 (VO) 나와 봉림이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가고 조선의 백성 30만 명까지 노예로 바쳐야 했다. 그리고 자네는 다시는 조선의 군복을 입지 않겠다며 진영을 떠났지.
나는 그 때 조선의 역사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송태하의 과거 : 중국 국경 부근 협곡 / 낮
30만 명의 조선 남녀 백성들이 끌려간다.
수없이 이어진 행렬의 앞으로 가면, 용골대와 소현, 봉림 및 청나라 최정예 무사들이 선두에서 협곡으로 진입하고 있다.
깎아지른 절벽이 양쪽으로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고, 빛도 들지 않는 음침한 어둠 속에서 흙먼지가 사방으로 날린다.
송태하의 과거 : 중국 국경 부근 협곡 위 / 낮
절벽 위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용골대를 바라보고 있다.
용골대 전후좌우를 둘러싸고 있는 청나라 무인들. 그 중에 용이 얼굴도 보인다.
밧줄을 감아쥐는 손, 칼을 부여잡는 손, 창을 고쳐 잡는 손...
평복 차림의 송태하와 십여 명의 부하들이다.
대열이 협곡 중간쯤으로 들어서자 송태하가 낮은 소리로 부하들을 독려한다.
송태하 국록을 먹은 군인으로서 장수의 목을 취함이 당연하다.
여기가 우리의 무덤이 될지라도 조선의 남아가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자.
일섬 장군, 당연한 말씀에 사설이 기십니다. (입꼬리가 하늘로 올라가도록 씩 웃어준다.)
송태하 너희들을 사지로 몰았다... 미안하다... 내가 먼저 가겠다.
일섬 선봉은 항상 제가 섰습니다. (부하들에게) 자, 죽으러 가자!
밧줄을 쥐고 망설임 없이 뛰어내리는 일섬.
뒤를 따라 십여 명의 부하들이 밧줄에 의지해 몸을 던진다.
송태하까지 뛰어내리는데, 마지막까지 몸을 던지지 않은 단 한 사람의 무사... 황철웅이다.
송태하의 과거 : 중국 국경 부근 협곡 / 낮, 밤
말의 흔들림을 몸으로 느끼며 힘없이 걸어가는 소현.
아무 의심 없이 걸어가는 용골대와 청병들.
용이가 땅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보더니 급히 칼을 빼들며 위를 본다.
먹이를 보고 직하강하는 독수리처럼 까맣게 내려오는 송태하와 부하들.
송태하가 용골대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데, 용골대가 간신히 막아낸다.
하지만 그 충격으로 말에서 떨어지고, 소현세자도 낙마를 한다.
놀란 말들이 사방으로 뛰고, 용이가 용골대를 보호하려 하지만 일섬에게 길이 막힌다.
혼란을 틈타 용골대의 목을 향해 칼을 곧추 찌르는 송태하.
절체절명의 순간, 한 사람이 송태하의 칼 앞으로 뛰어들며 용골대를 보호한다.
소현 세자다.
송태하가 급히 칼을 거두지만 이미 소현의 어깨를 찌른 후다.
태하가 방향을 바꿔 공격을 하려 하지만 그때마다 소현이 온 몸으로 용골대를 보호한다.
송태하 저하.
소현 칼을 거두라.
송태하 어찌 이러시옵니까.
소현 (소리 지른다) 조선의 병사는 칼을 거두어라. 명령이다.
싸움이 정지된 순간, 수많은 칼날이 송태하의 목 언저리에서 멈춘다.
송태하의 부하들도 어쩔 수 없이 싸움을 중지하고 칼을 내려놓는다.
일섬을 비롯한 부하들의 목에도 청병의 창칼이 겨누어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송태하는 칼을 버리지 않았다.
소현 칼을 내리래도.
송태하 그럴 수는 없사옵니다 저하.
소현 너의 치기가 조선을 다시 전쟁터로 만들 수 있다. 그걸 모르는가.
송태하 저는 진영을 떠난 몸, 군인이 아니라 일개 백성의 울분으로 적장의 목을 베려 할 뿐입니다.
소현 차라리 나를 먼저 베어라.
송태하, 완고한 세자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칼을 떨군다.
소현이 돌아서 용골대에게 고개를 숙인다.
소현 대장군. 모든 일은 이 아이를 잘 못 가르친 내 잘못이니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용골대 아니 될 말이지. 감히 청의 진영에 칼을 겨눈 자는 목숨으로 그 값을 치러야 하거늘, 니가 아무리 왕자라 하나 그 부탁은 들어줄 수는 없다.
소현 젊은 치기로 우를 범했다 너그러이 생각해 주실 수 없겠는지요.
용골대 이 일은 니가 나서서 해결할 일이 아니다.
소현 대장군.
용골대 (소현을 밀어내고 앞으로 나오며) 네 이름이 무엇이냐.
송태하 조선의 백성이다.
용골대 조선의 사내는 모두 허수아빈줄 알았더니 그나마 기개가 살아있구나.
(송태하 대답 없으면) 나를 베지 못해 분한가?
송태하 내 명운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겠다.
용골대 아쉬워하는구나... 기회를 준다면 사나이로서 나와 일합을 겨뤄보겠느냐.
송태하 대결을 청하는 것이냐.
용골대 방자한 놈이군... 니가 이긴다면 왕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요, 너희 부하들 또한 살려주겠다. 내가 이긴다면 너는 무엇을 걸 수 있는가.
송태하 아무 것도 걸지 않는다. 오랑캐 따위에게 지지는 않을테니.
용골대 하하하하, 오랑캐라. 어디, 조선에 검술다운 검술이 있는지 한 번 구경하자꾸나.
송태하를 겨누던 칼이 일제히 들어가고, 청병이 비켜선다.
송태하가 칼을 들자마자 공격을 하는 용골대.
용골대의 장검과 송태하의 월도가 부딪칠 때마다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고 송태하가 뒤로 밀려난다.
비록 검술에서는 뒤지지 않으나 힘에 있어 현저히 밀리는 송태하.
하지만 용골대의 검을 읽은 후부터는 송태하가 조금씩 승기를 잡기 시작한다.
금방 끝날 것 같은 싸움이 계속 이어진다.
<시간경과>
산 너머로 해가 진다.
협곡에는 청병들이 횃불을 들고 둘의 대결을 밝혀주고 있다.
둘 다 얼굴이 온통 땀투성이다.
송태하 옷 곳곳이 찢어지고 붉은 피가 배어나오고, 용골대 역시 상처를 입었다.
둘의 칼은 이미 수백 합의 교전으로 이가 빠져 칼날이 톱처럼 울퉁불퉁하다.
대결을 바라보는 일섬과 용이의 눈에 존경심이 담겨있고, 소현은 눈물을 글썽거린다.
밭은 숨을 내쉬며 대결을 이어가는 송태하.
결정적인 일합이 지나면, 두 사람의 칼이 서로의 목 언저리에서 멈춘다.
섣불리 베지도, 그렇다고 칼을 거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용골대 조선의 사내를 무시한 것, 미안하다.
송태하 오랑캐라 비하한 것, 사과드리오.
동시에 칼을 거두는 용골대와 송태하.
서로를 진정한 무사로 인정하는 눈빛이다.
소현 세자가 그런 송태하를 자랑스럽게 바라본다.
소현세자 (VO) 그날, 난 조선의 역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았다.
더불어 그대를 신하가 아닌 친구로 삼으리라 작정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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