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극 연기 연습 ] 추노 1화 대본 26~3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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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원 마당 / 낮
넓은 훈련원 마당 동서남북에 10명 씩 대열을 지은 무사들이 각각 당파, 장창, 월도, 본국검을 들고 서있다.
그들의 무리 맨 앞에는 말을 탄 장수들이 있고 마당 한 옆으로는 깃발을 든 병사들과 나팔수가 지휘를 기다리고 있다.
구군복을 입고 한껏 치장된 백마에 올라 지휘를 하는 훈련원 판윤 황철웅.
머리에 전립 쓰고 동달이를 입고 위에 전복을 입은 다음, 허리에는 전대와 광대를 띠고 종아리에는 경대를 맸으며 병부와 호패는 허리에 차고, 한 손에는 등채를 든 위엄 있는 모습이다.
황철웅이 등채를 들자 대기하던 나팔수가 뿔피리를 길게 분다.
붉은 기가 올라가자 당파와 본국검을 든 무사들이 전투를 벌인다.
당파로 본국검을 걸어치우며 찌르고 내려치는 힘이 무섭다.
본국검을 든 무사들이 밀리자 태평소 소리와 함께 푸른 기가 오른다.
이번에는 월도를 든 무사들이 본국검에 합세해 당파를 밀어낸다.
태평소 소리와 함께 황색 기가 오르자 장창을 든 무사들이 뛰어나온다.
전투의 양상은 장창과 월도의 한판 대결로 전환된다.
훈련원 마당 한 쪽.
이마에 奴자를 박은 십여 명의 관노들이 맨상투 바람으로 일렬로 서서 허리를 절반 쯤 굽힌 채 대기하고 있다.
그 중, 눈빛이 날카로운 한 남자가 몰래 눈을 들어 병사들 훈련 모습을 본다.
송태하다.
아득한 옛날을 그리워하듯 병사들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송태하.
송태하의 과거 : 동 장소 / 낮
전복 차림의 송태하. 한 손에는 월도, 한 손에는 장창을 들고 훈련원 무사에게 강의를 한다.
송태하 월도는 도중에서도 가장 커 대도라 불리는데, 그 움직임이 활달하고 용맹스러워 일찍이 임진왜란 때 승병과 의병들이 가장 많이 사용했던 무기다.
장창은 먼 거리에서 상대의 병기를 젖히고 눌러서 제압할 수 있는 제일 뛰어난 무기로 그 기술은 무예 중에서 으뜸이라 불린다.
교관 앞으로!
교관 차림의 황철웅이 앞으로 나오자 송태하가 장창을 던져준다.
황철웅이 창을 받아 허공에 몇 번 돌려본다.
송태하 칼 중에 칼인 월도와, 모든 무기 중의 으뜸인 장창의 대결은 18기 무예의 완성이니 잘 보고 익히도록 하라.
황철웅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송태하. 황철웅이 읍하고 대련이 시작된다.
대련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치열하다.
황철웅의 치고 찌르는 기술이 눈이 어지럽도록 현란하다면, 송태하의 피하고 공격하는 기술은 스스로 리듬을 타듯 흥겨워 마치 기생의 검무와 무당의 내림굿이 맞붙은 듯하다.
송태하가 뒷걸음을 치자 창으로 찔러 들어오는 황철웅.
태하가 장창을 겨드랑이에 끼고 다시 철웅 쪽으로 전진하며 월도를 휘두른다.
장창을 거두기에는 이미 늦었다. 월도가 황철웅 목에 와서 멈춘다.
긴 태평소 소리가 들린다.
동 장소 / 낮
태평소 소리가 들리자 모든 병사들이 원위치를 한 다음 황철웅에게 군례를 올린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송태하.
옆에 있던 노비 엄복동이 태하의 옆구리를 툭 치며 욕을 한다.
복동 대가리 숙여! 언능!
다시 고개를 숙이는 송태하.
황철웅과 교관들이 말을 타고 노비들에게 온다.
송태하 앞에까지 온 철웅.
송태하가 한쪽 무릎을 꿇자 그의 머리를 밟고 말에서 내린다.
얼른 일어나 말고삐를 잡는 태하.
그 뒤로 다른 교관들도 무릎 꿇은 노비들의 머리며 어깨 등을 밟고 내린다.
훈련원 마방 / 낮
작은 마당에 말 수십 필이 들어갈 수 있는 마구간이 ㄷ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고, 한 쪽은 관노들의 숙소로 만들어져 있다.
말을 끌고 들어오는 노비들.
송태하는 제일 뒤에서 백마를 끌고 오는데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절고 있다.
마구간에 말을 묶은 복동이가 태하에게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뺨을 후려친다.
복동 야 이 개아들놈아. 니가 아직도 훈련원 판관인줄 알아?
장교님네랑 눈 마주쳤다가 우리까지 경치게 만들고 싶어?
송태하 미안하게 됐수.
복동 (다시 뺨 때리면 태하 넘어진다) 미안은 쌀눈이 미안여 이쉐끼야. 한 번만 더 그러면 아주 앉은뱅이를 만들어 버릴 줄 알아.
송태하 (무릎 꿇고) 용서하시우.
다리를 들어 송태하 가슴팍을 떠미는 복동.
복동 똥 다 치우고, 잔등에 파리가 앉아도 미끄러지게 빗질 깨끗하게 해 놔.
복동이를 따라 한쪽으로 몰려가는 노비들.
텅 빈 마방.
송태하가 백마를 잡아 마방에 넣고 말 잔등을 쓸어주는데, 복동 일행이 후다닥 뛰어와 마구간 앞에 도열해 고개를 숙이고 선다.
태하가 이상한 생각에 밖을 보면 황철웅과 부관 둘이 들어오고 있다.
얼른 대열에 들어가 고개를 숙이는 송태하.
황철웅 여기 상노가 누군가.
복동 예 영감님. 접니다.
허리를 절반으로 접고 종종걸음으로 앞으로 나서는 복동.
황철웅이 아무 말 없이 등채를 들어 복동을 때린다.
무관의 타격이라 큰 충격을 받으며 넘어지는 복동. 얼른 정신을 수습하고 땅바닥에 넙죽 엎드린다.
복동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황철웅 무슨 죄를 지었는가.
복동 그게... 저기... 살려주십쇼.
황철웅 어제 말 한 필이 밤새 설사를 했다고 들었다. 뭘 먹였는가.
복동 여물밖에 먹인 건 없사온데
말도 다 듣지 않고 다시 등채로 내려치는 황철웅.
복동이 죽는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더욱 납작 엎드린다.
복동 목숨만 살려주십쇼. 잘못했습니다.
황철웅 저 말들은 조선의 군마다. 말 한 필이 너희들 목숨 모두를 합친 것 보다 중한데 어찌 관리에 소홀하고 잘못을 기망하는가.
복동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황철웅 내일까지 말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너희들 모두에게 죄를 물을 것이다.
복동 알아 받들겠습니다요.
태하를 한 번 바라보는 황철웅. 이내 몸을 돌려 마방을 나간다.
관노들이 달려들어 복동을 일으킨다.
관노1 괜찮으쇼?
복동 놔!
몸을 털고 일어나 씩씩거리는 복동. 주위를 둘러보더니 송태하에게 시선이 머무른다.
송태하에게 다가가는 복동.
송태하 (뒷걸음치며) 왜... 왜이러시우...
복동이 송태하 멱살을 잡더니 박치기를 한다.
여각 앞마당 / 낮
마당 평상에서 밥상을 받는 대길 일행. 주모가 최장군을 힐끗거리며,
주모 에이그, 얼마나 고생을 했으면 얼굴이 반쪽이네 그래.
(최장군이 눈길도 주지 않자 들으라는 듯) 이슬 맞고 돌아다니는 거야 일이 그러니 할 수 없지만, 끼니는 챙기고들 다니시나?
대길 왜, 주모가 따라다니면서 밥 대주게?
주모 에이, 난 가슴이 벌렁거려서 사람 잡고 그러는 거 못 봐.
왕손 벌렁거릴 가슴이나 있나. 얼핏 봐도 조막만한데.
주모 미장가에 헛상투 튼 놈이 양기가 입으로만 몰렸나, 어린노무 자식이...
(도끼눈을 뜨다가 최장군에게는 공손히) 모자라면 얘기 하시어요.
스스로 부끄러워 치마를 싸쥐며 돌아서는 주모.
최장군이 밥을 푸는데 밥 속에서 삶은 계란 하나가 나온다.
눈치를 보고 얼른 밥을 덮는 최장군.
하지만 대길과 왕손은 이미 바라보고 있다.
자기 밥을 헤집어보는 대길과 왕손. 하지만 계란은 없다.
왕손 언니, 비결이 뭐유?
최장군 어허, 그것 참, 어흠, 흠...
대길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더니.
최장군 그런 거 아니래도.
대길 아니긴 뭐가 아냐. 문틈으로 보나 열고 보나 딱 보면 그 그림인데.
최장군 진짜 아니라니까 그러네.
대길 아냐? ...아님 말구.
젓가락으로 계란을 냉큼 집어먹는 대길.
입 가득 계란을 물고 에헤헤~ 웃는데,
송태하 (OS) 마의 어른 계십니까~
보면 송태하가 입가에 피딱지가 앉은 채 말을 끌고 문 앞에 서있다.
마의 (OS) 니예~ 갑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쌩하니 달려가는 마의.
송태하 이마의 노비 문신과 절룩이는 다리를 보더니 금방 근엄한 표정이 된다.
마의 어흠. 어떻게 왔나?
송태하 네. 뭘 잘 못 먹었는지 어젯밤부터 설사를 하고 기력이 없습니다요.
마의 뭘 먹였길래?
송태하 늘 주던 잡풀이랑 콩깍지랑 겨 한 줌밖에 안줬는뎁쇼.
마의 음... (말 여기저기 살펴보고) 관서 쪽 말 같은데...
송태하 네, 나리. 마방에 온지 한 사나흘 됐습죠.
마의 물을 갈아 마셔서 그렇구만. 원래 새로 들어온 말은 물 줄 때 소금이랑 식초랑 한 주발씩 섞어줘야 되는데 그렇게 안했지?
송태하 저희가 그런 건 잘 몰라서...
마의 알았으니까 놓고 가. 한 이삼일 있어야 될테니까.
송태하 아이구 나리, 낼까지 안 고치면 우리가 다 경칩니다요.
마의 밀린 말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네.
송태하 사정 좀 봐 주시면 아니되시겠습니까요?
마의 나도 그러고는 싶지만 일이란 게 순서가 있어놔서 말이지.
송태하 저희들이 추렴이라도 해서 급행료 태울테니 사정 좀 봐주십쇼. 네?
마의 급행료라...
마의가 ‘걸렸구나’ 하는 듯 묘한 웃음을 짓는다.
밥을 먹던 대길은 송태하가 눈에 걸리는지 계속 바라본다.
대길 누군지 아나?
최장군 보아하니 훈련원 관노 같은데. 마방에 딸린 것들인가...
대길 다리를 저는데?
최장군 관노들이야 경치고 잡혀온 놈들이 과반인데, 몸 한 쪽 부서지는 거야 다반사지.
대길 다리 저는 모양새가 이상한데?
최장군과 왕손은 아무렇지도 않게 보지만 대길은 신경이 쓰이는지 송태하만 바라본다.
송태하는 마의와 뭔가 얘기하다가 고개 숙여 인사하고 돌아선다.
저자거리 / 낮
다리를 끌며 걸어가는 송태하.
갓 쓴 양반이라도 지나가면 얼른 길에서 비켜서 예를 취한다.
사람들이 지나치다 어깨라도 부딪치면 휘청거리며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하다.
대길이가 조심스럽게 송태하 뒤를 따르고 있다.
절룩이는 다리에서 눈을 떼지 않는 대길.
태하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찰나의 순간, 둘의 시선이 부딪치는데 송태하가 이내 눈을 내리깐다.
다시 걸음을 옮기는 송태하.
대길이가 고개를 갸웃 하더니 머리를 박박 긁고 발길을 돌린다.
대길이 미행을 포기하자 어떤 선비(박선비) 하나가 송태하에게 부딪친다.
송태하가 넘어지는 순간 선비의 손이 태하 품속으로 들어오며 서찰 하나를 집어넣는다.
넘어진 송태하에게 호통을 치는 박선비.
박선비 미천한 것이 감히 선비의 길을 막아서느냐.
송태하 (얼른 무릎 꿇으며) 죽을 죄를 졌습니다요 나리.
박선비 에이, 경을 칠 놈 같으니라고.
박선비가 오만상을 찌푸리고 지나가면, 송태하가 어렵게 몸을 일으킨다.
품속의 서찰을 확인하고는 다시 발길을 옮기는 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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