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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용 블로그

본 대본의 저작권은 MBC 드라마 W(더블유)에 있으며 저작권 문제시 본 포스팅은 수정 및 삭제 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happycatmini)


씬/32 호텔 스카이라운지 주방 (밤)


한창 바쁜 시간의 호텔 스카이라운지의 주방.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 칼질하는 소리, 매운 연기에 라운지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 분주한 요리사들의 움직임으로 부산스러운데 연주, 뛰어들어오면서


연주 (버럭) 이봐요!!


요리사들과 잡담하던 웨이터, 그 소리에 돌아보고 동시에 동작 멈추는.

피가 여기저기 묻은 연주를 보고 눈이 똥그래진다.


연주 누가 119 좀 불러줘요!! 옥상에 사람이 죽어가요!!

일동 (...??)

연주 못 들었어요? 사람이 칼에 찔려 죽어간다구요! (급히 눈에 보이는 대로 깨끗한 행주들과 가위를 집는다, 그 와중에 냄비와 조리도구들 바닥에 떨어지고) 출혈이 많다고 전해요!! 오래 못 버틴다고 서두르라고!! 빨리요!! (도로 확 나가고)

일동 (잠시 놀라 멍하니 연주 사라질 때가지 있다가 뒤늦게) 핸드폰 어딨냐?! / 야 매니저 불러! / 누가 좀 쫓아가봐!! / 야 니가 가!! (소란스러워지는)


씬/33 호텔 옥상 (밤)


연주, 헐레벌떡 다시 뛰어와 남자에게 달려간다. 

바로 무릎 꿇고 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한다. 아직 살아있다.

급히 면 행주를 가위로 잘라 외부 출혈이 심한 곳부터 지혈을 하는.. 

이때 아까 주방에 있던 20대의 남자 웨이터가 핸드폰을 손전등 삼아 쫓아온다.


웨이터 (놀라) 뭐예요? 왜 다쳤어요?! 누구예요? 

연주 (처치하며) 나도 몰라요 불 좀 이쪽 비춰요! 구급차는요?

웨이터 (조명 비추다 피를 보고 기겁하는) 으어!!

연주 구급차는?!

웨이터 (떨며) 불렀어요. 그리고 아래층에 외과 의사들 컨퍼런스가 있어서 그 분들이 올라온다는데요!

연주 (그 소리에) 컨퍼런스..? 여기가 뭐하는 덴데요?

웨이터 에?

연주 (급히 지혈하며) 이 건물이 뭐냐고요?

웨이터 (질문이 이해 안 되는) 여기 호텔인데요..? 남산 프라임 호텔..

연주 (정신없이 동여매며 중얼) 호텔이야 여기가..?

웨이터 (불안한) 근데 뭐 알고 하는 거예요? 의사 올 때까지 기다리죠

연주 나도 의사예요. 별 재능은 없지만


이때, 남자의 숨이 갑자기 거칠어지고...!

살펴보면 가슴 쪽이 부풀어 오르는 게 분명히 눈으로 보인다.


웨이터 어! 왜 이래요?

연주 (만져보며) 기흉인 거 같은데.. 

웨이터 네? 

연주 (침착하려고 혼자 계속 중얼중얼) 기흉 맞지..? 맞아 그럼.. 뚫어야 되지.. 근데 뚫을 게 없잖아..? (두리번거리다 웨이터 주머니에 꽂힌 볼펜이 눈에 들어오자 ...!! 잡으려다가 멈칫) 안 돼 위험해. 니가 뭘 안다고?


이때 남자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지고..


웨이터 (놀라) 주.. 죽는 거 아녜요?!

연주 !! (볼펜을 확 잡아챘다가 다시 멈칫) 괜히 했다가 더 빨리 죽으면? 다 뒤집어쓰는 건데? (하면서도 볼펜 급히 분해한다) 아 몰라, 드라마에선 하잖아? 그냥 막 하던데 뭐. (가운데가 텅 빈 대만 남은 볼펜을 부러뜨려 날카롭게 만드는)

웨이터 (불안해서) 잠깐만요, 진짜 의사 맞아요?!! 자신 없으면 그냥 둬요 누구 올 때까지!

연주 자신은 항상 없죠, 난 재능이 없다니까..! (곧 죽을 듯이 숨넘어가는 남자의 마지막을 보고) 그렇다고 그냥 죽게 둬..? (웨이터를 한번 보고는 웨이터가 말릴 새도 없이 볼펜을 잡고 흉곽에 확 꽂는다)

남자, 갑작스런 충격에 고통스런 신음과 함께 눈을 번쩍 뜬다.

남자, 본능적으로 연주의 팔을 강하게 잡고 연주를 쳐다본다.

연주, 남자와 시선 마주치자 덜컥 겁먹는..

이 남자의 죽음을 내가 앞당긴 건가..?? 이 사람 이대로 죽는 거야..?

숨 막힐 것 같은 정적이 잠시 흐르다가.. 남자, 툭 눈을 감는다. 


연주 (...!!) 

웨이터 (겁먹어 버럭) 죽은 거예요?!! 죽었어??!!


이때 뒤늦게 호텔 매니저와 양복 입은 중년의 남자 의사들 몇이 급히 온다.


의사1 (찾느라 두리번) 환자 어딨습니까?

웨이터 (울먹이며) 죽었어..!! 여기 사람 죽었어요!!! 

연주 (표정에)


씬/34 호텔 정문 앞 (밤)

외관 화려한 특급 호텔. 불을 밝힌 구급차가 서 있다.


씬/35 호텔 옥상 (밤)


진 빠져 멍해서 걸터앉아 있는 연주의 모습에서.

연주의 시선 따라가면 우글우글 몰려있는 의사들, 호텔 직원들, 구급대원들이 보인다. 카메라 그들을 헤치고 들어가면, 응급조치를 끝낸 구급대원들이 남자를 침대에 싣고 있다. 남자, 살아 있다..!

구급대원들, ‘조심해!’ ‘오른쪽으로’ 하며 옮기고..

손에 든 수건으로 피 묻은 손을 닦아내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연주 쪽으로. 


연주 (비로소 입가에 뿌듯한 미소가 번지는) 아까 미친개가 봤어야 되는데.. 당신이 무시하는 오연주가 얼마나 멋지게 해 냈는지.. (하다 감탄하는) 알고 보니 난 실전에 강한 타입이었던거야? 내추럴 본 닥터? (자기가 말해놓고 웃는)


이때 호텔 매니저(40대 남)가 연주에게 다가오자 연주, 얼른 정색하는


매니저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이 호텔 매니저 박호영입니다. (명함 주는) 

연주 아 네.. (받는)

매니저 아까 조치가 조금만 늦었어도 사망했을 거라고 하네요. 저희 호텔에서 살인사건이 났으면.. (땀 닦으며) 정말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연주 뭘요. (언제 혼자 방정 떨었냐는 듯, 근엄하게) 의사로서 당연히 할일을 한 건데요.

매니저 어떻게 마침 의사분이 발견하셔서. 저 사람이 천운이네요~ (하고) 경찰이 오면 증언을 좀 해주셔야 될 거 같은데,,

연주 네.. 그래야겠죠.

매니저 선생님 존함이..?

연주 아 저요.. (주머니에서 구겨진 명함을 꺼내 내미는) 오연주라고 합니다. 

매니저 (명함 대충 보며) 네에.. 저희 호텔 투숙객이신가요?

연주 아니요.. 

매니저 그럼 여길 어떻게 올라오셨습니까?

연주 네..? (멈칫)


연주, 생각해보니 자기가 여기 왜 왔는지를 잊고 있었다.

내가 여기 왜 있었지...? 기억을 더듬던 연주, 뒤늦게 직전 상황이 떠오른다.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아버지를 찾던 장면, 

누군가의 피 묻은 손에 이끌렸던 순간이 떠오르고.

연주, 급박한 순간이 지나고 나자 갑자기 모든 게 이상하다.. 뭐지...?


매니저 (연주가 멍하자) 선생님? 여기 왜 올라오셨는지 여쭸는데..

연주 네.. 근데 그게.. (할 말이 없다 머뭇거리는데)


이때 환자 옮기던 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는.

매니저와 연주, 그 소리에 시선 돌리는데 웨이터가 급히 달려온다.


웨이터 매니저님! 저 사람 강철이예요!

매니저 뭐..??

연주 (...?)

웨이터 (사색되어) 맞아요! 강철 대표! 아깐 피 때문에 못 알아봤는데! 어떡해요!!

매니저 그게 뭔 소리야 강철이라니?!! (표정 완전히 굳어 웨이터와 함께 달려간다)

연주 .....?


매니저, 구급대원들 제치며 들여다보는. 

구급대원이 피투성이의 얼굴을 닦아내자 비로소 드러난 남자의 또렷한 이목구비, 강철이다.

매니저 (보자마자 놀라 헉 소리를 내는, 패닉이 되서) 어떻게 된 거야 이게 도대체!! 비서실에 당장 연락해! 


연주의 귓가에 구급대원들, 의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들려온다. 

‘저 사람 강철이라는데??’ ‘뭐 진짜??’ ‘강철이 왜 칼에 찔려?’


연주 (그 소리에) 왜들 놀래..? 강철이 누군데..? (하다 중얼) 강철은 만화 주인공인데..? (그것 말고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 연예인인가..? (하다) 아, 가수 중에 강철이.. (하다) 아니지, 그건 강탄데.


갸웃하던 연주, 갑자기 뇌리에 뭔가 펑 스쳐지나가는

연주가 봤던 그림 속, 피투성이로 누워있던 강철의 모습이 떠오른다.

연이어 남자를 발견했을 때의 피투성이의 그 모습이 떠오르고..

비로소 같은 옷차림, 같은 자세가 인지되는. 연주, 표정.

자신의 옷자락을 잡고 있었던 피투성이의 남자 손이 다시 떠오르고..!! 


연주 (중얼) 무슨... 말도 안 되는..


연주, 지금 떠오른 생각에 어이없어하며 사람들 모인 곳으로 급히 가는. 

한편 강철, 침대를 들어 올리자 흔들림에 얼핏 눈을 뜨는.


매니저 (사색으로) 강대표님!! 정신 드십니까??

강철 (들여다보는 사람들 또렷했다 흐렸다, 뭔가 말하려고 하는데 말이 안 나오고)

매니저 (호들갑) 말씀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회사엔 저희가 연락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경호를 했어야 했는데!!


강철, 매니저의 수선스런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 와중에, 시야에 대원들의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연주가 눈에 들어온다.

시선 또렷해지며 자신을 찌르던 연주를 알아보는 강철.

아까 어둠속에서와 달리 선명하게 드러난 그의 얼굴을 보고 연주, 표정.

강철의 눈빛과 겹치며 만화 컷으로 강철의 눈빛이 스쳐지나가고.

너무나도 익숙한 그 눈빛. 그는 분명히 강철이었다..! 연주, 표정.


구급대원 자 자 비켜주세요!

구급대원들이 매니저와 다른 사람들 밀치며 이동하고, 대원들에 가려 연주 시선에 더 이상 강철이 보이지 않는다. 

연주, 자기가 본 것을 믿을 수 없어 돌처럼 굳은.

구급대원들에 실려 가는 강철, 옥상 문으로 사라지고..

멍해 있던 연주, 뒤늦게 따라가는데 갑자기 눈앞에 커다란 기호가 떠오른다.

‘ㄱ’ 


연주 뭐야 이게..? (놀라 주춤하는데)


이어서 ‘계’자가 되더니.. 잇달아 ‘ㅅ’ 나타나고 이어서 ‘속’자가 된다. 

<계속>이라는 글자가 연주의 눈앞에 거대하게, 공간 사이에 3차원 입체자막처럼 뜬다. (C.G)


연주 (????) 뭐야 이게..?? (하는 순간)